부끄러운건지
옆에만 서면
얼굴을
제대로 보여주지 않아
무던히도
네 옆모습만
바라봤는데
지금은
2016년 9월 5일 18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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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, 옆에서
너의 옆모습은
늘 멀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지
마주보는 게
겁났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지만
그래도
내가 바란 건
너의 한 걸음, 아니
그저 고개 한 번 돌려주는 거였어
이제 와 돌아보면
그때 너는
이미 나를 떠나 있는 얼굴이었구나
2025년 4월 30일, 다시 옆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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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6년에 썼을 때의 감정은 헤어졌음에도 자꾸 생각나서 잠겨보면
연애 초기에 얼굴만 봐도 웃음이 멈추질 않으니까 같이 걸을 때
앞을 보며 걷는게 아니라 얼굴을 보고싶어 고개를 자주 돌리며 쳐다봤는데
웃음을 참으면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앞만 열심히 봤던 게 생각나는 동시에
헤어진 후엔 어떻게든 그 얼굴을 다시 볼 수가 없어 공허한 감정을 표현했던 것 같다
gpt가 써준 답시를 읽어보니 연애 초기를 지난 다음에는 저랬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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